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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자연(自然)

백로 한 마리

by 안화유 2022. 5. 21.

빌딩 숲 사이로 검붉은 노을 내려오면,
강물 거슬러 훠얼훠얼 날아온다
우아한 날개 휘저으며 백로 한 마리

갈대밭 사이로 시린 샛바람 불어오면,
세월 거슬러 너울너울 날아온다
얼어붙은 강변 위로 백로 한 마리

외로운 백로
쓸쓸히 찾아오건만,
검붉은 노을
제 집 찾아 제 갈 길 가고,

가녀린 갈대
샛바람에 흐느끼건만,
무심한 강물
서쪽으로 서쪽으로 흘러만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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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의 마지막 날, 차가운 바람 불어오는 어스름, 갈대 무성한 강변을 거닐었다. 찬 바람 거슬러 유유히 날아오는 외로운 백로 한 마리에 마음을 빼앗겨 한참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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