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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자연(自然)

누워서도 피는 꽃

by 안화유 2022. 5. 21.

태풍이 지나가고
코스모스는 누웠다
꺾어져 하얀 속살 드러내고

끝도 없이 내리는 빗속에서
코스모스가 고개를 든다
하늘 향해 살며시...

태풍 지나간 길가에
꺾어진 코스모스 꽃을 피우네
발갛고 하이얀 꽃을 피우네
가을 하늘 향해 살포시...

태풍에 쓰러진 코스모스
누워서도 꽃을 피웠네
찢겨서도 꽃을 피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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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코로나 1년 가을, 코로나에 태풍 3개가 연달아 한반도를 덮쳤다. 한 달 이상 장마가 지속되고... 고난에 쓰러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나 쓰러지고 찢겨질지언정, 삶의 소명을 묵묵히 완수하는, 저 연약하지만 강한 코스모스를 보았다...

※ 이 시가 내가 처음 써 본 시였다. 어느날 천변을 거닐면서 본 코스모스를 주제로 시를 쓰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평생 시라는 것을 써 본 적이 없었기에, 내가 쓰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그 시를 내가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욕심에 사로잡혀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로 하루에 몇 편씩 시를 쓰기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부작용이 심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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