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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散文)/용어(用語)

지식(知識)과 지혜(智慧)의 차이

by 안화유 2023. 10. 11.

서로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른 말이 있습니다. 지식(知識)과 지혜(智慧)도 그런 말 중 하나일 것입니다. 지식(知識)과 지혜(智慧)는 무엇이 다르고, 서로 어떻게 구별되는 것일까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知(지)는 識(식)하는 것이고, 智(지)는 慧(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지식(知識)은 주로 무엇[what]의 영역에 대한 것인 반면, 지혜(智慧)는 어떻게[how]왜[why]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知識(지식)이란 무엇인가?

지(知)는 식(識)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식(識)은 알다라는 뜻이므로, 지(知)는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알기는 알되, 무엇을 아는 것을 지(知)라고 할까요? 그 해답은 識(식)이라는 글자와 관련이 있습니다.
 
(식)이라는 글자에서 言(언)을 巾(건:수건)으로 바꾸면 (치:깃발)라는 글자가 됩니다. 그런데 識(식)이라는 글자나 幟(치)라는 글자는 모두 깃발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識(식)이라는 글자는 깃발에 쓰여진 글자깃발의 무늬·형태 등을 보고 그 깃발의 의미를 파악하고 알아내는 능력을 나타내는 글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도 부대(部隊)마다 깃발이 있듯이, 예전에도 깃발에 자신의 정체성을 표시해서 가지고 다녔습니다. 색깔이나 모양, 글자 등으로 깃발에 자신의 정체성을 표시해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나타냈습니다. 따라서 깃발을 보면 멀리서도 상대방이 누구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知識(지식)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떤 대상을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知識(지식)은 저절로 갖추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知識(지식)은 평소에 다양한 방면에 걸친 풍부한 기초적 지식이나 경험을 꾸준히 축적한 결과를 통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리미리 여러 방면으로 공부를 많이 하고 경험을 많이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智慧(지혜)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智慧(지혜)는 무엇일까요? 지(智)는 혜(慧)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무슨 말일까요? (혜) 자의 위쪽 부분은 (혜)라는 글자로 살별을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은 화살처럼 가늘고 긴 것을 말하므로, 살별은 밤하늘에 긴 꼬리를 달고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유성(流星:별똥별)이나 혜성(彗星)을 가리키는 글자입니다.
 
따라서 (혜)라는 글자는 彗(혜)자에 心(심)자가 더해진 것으로, 살별처럼 갑자기 마음 속에 반짝하고 떠오르는 기막힌 생각을 나타내는 글자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智慧(지혜)라는 것은 어떤 문제에 직면해서 고민하고 있을 때,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기막힌 해결책을 반짝하고 생각해낼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막힌 생각이 순간적으로 떠올랐을 때는 그 생각이 사라지기 전에 재빨리 기록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慧(혜)는 살별처럼 눈 깜짝하는 사이에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知識(지식)과 智慧(지혜)의 차이

따라서 知識(지식)은 주로 어떤 대상을 보고 그것이 무엇[what]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라면, 智慧(지혜)는 주로 문제를 어떻게[how]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또는 그것이 왜[why] 그러한지를 파악해 낼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 또는 사물에 대한 통찰력(洞察力)이라고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이순신 장군이 왜군과 싸울 때, 왜군의 장수가 누구이며, 적장이 주로 어떤 전략을 구사하는지, 왜군의 함선의 특징이 무엇이며, 장단점은 무엇인지, 왜군이 사용하는 무기가 무엇이며, 사거리정확도는 어떻게 되는지, 해전(海戰)을 치를 바다의 지형조류가 어떠한지 등을 아는 것은 지식(知識)의 영역에 속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파악된 지식(知識)을 바탕으로 해서, 어떻게 적을 무찌르고 승리를 쟁취할 것인가의 방법론, 즉 전술(戰術)과 전략(戰略)을 세우고, 수시로 바뀌는 전장(戰場)의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바로바로 생각해서 대처(對處)할 수 있는 능력은 바로 지혜(智慧)의 영역이라고 할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

따라서 지식(知識)기존에 입력된 데이터의 단순한 출력을 통해서 대상을 파악하거나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혜(智慧)는 입력된 데이터의 단순한 출력을 통해서는 해결할 수 없는 영역으로서, 기존의 모든 정보를 바탕으로 해서, 그 정보들을 새롭게 조합하고 이리저리 연결하고 융합해서 최적의 해법을 찾아내는 능력이라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지혜(智慧)는 창조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부한 사람누구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 그것은 지식(知識)의 영역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한 지식인(知識人)도 결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 그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지혜(智慧)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식(知識)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공부하면 누구나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智慧)는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닐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쉽게 허락되는 것 또한 아닙니다.

그러므로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은 더욱 중요한 문제입니다. 웬만한 지식이야 인터넷 검색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이지만, 지식으로 해결되지 않는 지혜는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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