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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散文)/용어(用語)

처서(處暑)의 뜻

by 안화유 2022. 8. 24.

처서(處暑)가 되면 기승(氣勝)을 부리던 무더위도 한 풀 꺾이고, 잠못 이루는 열대야(熱帶夜)도 사라지게 되니, 처서(處暑)는 참으로 반가운 손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처서(處暑)라는 말에서 서(暑) 자는 '더울 서'라는 글자로 '더위'라는 말인데, 처(處)자는 어떻게 쓰인 것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처(處)라는 글자는 보통 '곳 처'라고 해서 '장소(場所)'의 뜻으로 쓰입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쉰다' 또는 '휴식한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편하게 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처서(處暑)라고 하면 '더위(暑)가 자신의 할 일을 모두 마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서 쉰다'는 뜻의 말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도 각자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있듯이, 계절(季節)에게도 모두 자신이 맡은 역할이 있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정확하게 주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맹위(猛威)를 떨치던 더위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다하고 나면, 어김없이 그 자리를 가을에게 내어 주고 뒤로 물러나서 쉬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처서(處暑)는 더위가 자신의 할 일을 모두 마치고 뒤로 물러나서 쉬는 더위의 퇴임일(退任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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