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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자연(自然)

봄비 따라 떠나가는 그대를 조문하노라

by 안화유 2022. 5. 21.

찬 서리 맞아 시들어
초록 다 빼앗기고 누렇게 말라버렸지만,
매서운 북풍한설 꿋꿋이 버텨온 그대,

이제 천지에 봄기운 가득차고
생명의 기운 꿈틀거리는 이때,
누런 잎새마다 초록 다시 물드는 이때,

어이하여 사랑의 무게 홀로 견뎌내지 못하고
쓸쓸히 허공을 흩날리고 있단 말인가!
철없이 홀로 이별의 춤 추고 있단 말인가!

조금만 더 버티면,
생명수 다시 그대 혈관 고동하고,
초록 다시 그대 물들여
푸르름 맘껏 다시 뽐낼 수 있었을 텐데,

어리석은 그대여,
바보 같은 그대여,


어이하여 그 마지막 순간 버텨내지 못하고
홀로 쓸쓸히 허공을 날고 있단 말인가!
홀로 바보같은 춤, 추고 있단 말인가!
생명수, 다시 그대 흠뻑 적시며 축복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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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촉히 봄비 내리는 오금천변 산책로에서, 봄비 맞고 떨어져 홀로 허공을 헤매고 있는 안타까운 낙엽 하나를 보았다... 잎이 붙어 있다고 다 재활용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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